정치와 목사
오늘 어느 사람이 페북의 글을 보고, 왜 목사가 그런 글을 쓰냐고 뭐라고 한다. 나는 그 친구에게 반문했다. “그럼 목사가 안하면 누가 하는가?” 뭐 목사는 맨날 성경책을 옆에 끼고 하나님에 대해서 거룩하고 영적이며 종교적인 이야기를 해야 하면서 금식하고 기도만 하는 사람인가?
최근에도 포스팅을 했지만 영적인 이야기란 인간이 육신을 가지고 살아가는 삶에 대한 이야기이다. 거룩이란 것도 저 너머 하늘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 살아가는 삶속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고, 신앙이란 것도 정치와 분리된 종교적인 영역의 이야기가 아니다. 신앙과 정치는 분리될 수 없다.
대신 어느 정당이나 단체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자가 아니라, 오늘도 깨어지고 망가진 무너진 세상 속에서 하나님 왕국을 이루어 가시기 위해 신실하게 일하시는 하나님의 편에서 목소리를 높이기 위해 애를 쓴다. 아니 그렇게 하려고 오늘도 자신을 날마다 성찰하며 살핀다.
그것이 어느 사람에겐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빠나 좌파 목사처럼 보이겠지만, 나는 어떤 정당도 특정 이데올로기도 지지하지 않는다. 정직하게 말한다면, 공산주의도 싫어하지만 자본주의도 좋아하지 않는다. 제국주의나 전체주의도 경멸하지만 민주주의도 완벽한 정치 제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새 하늘과 새 땅이 성취되기 전에는 완전한 정치 제도나 시스템은 존재할 수 없다.
대신 구약과 신약 성경이 가르치는 윤리에 따라 공의와 정의, 공평과 긍휼, 약자와 이웃, 거룩과 성결의 가치와 정신을 소중하게 여긴다. 특정 정치인의 종교와 상관 없이(물론 그리스도인이라면 더욱 환영하겠지만, 그런 정치인이 많지 않다는 것이 아쉽지만) 그가 표방하는 가치와 정책과 방향이 성경의 윤리에 부합된다면 그를 지지할 것이다. 하지만 교인이라고(특히 장로라고) 하면서도 그의 가치와 행동, 정책이 전혀 성경적이지 않다면 나는 그를 절대 지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목사가 왜 그런 말을 하냐고, 왜 그런 글들을 포스팅 하냐고 따지기 전에, 구약성경을 천천히 다시, 제대로, 바라게 읽어보시라고 권면하고 싶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시작된 하나님 나라 운동이 무엇인지 복음서를 바르게 정독해 보시라고 권면하고 싶다. 그리고도 시간이 나면 인문학 공부를 좀 해 보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다. 이분법적 사고에 갇혀서 모든 것을 그렇게 보지 말고, 성경이 정말 말씀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새롭게 읽고, 2019년 대한민국에서 하나님을 믿는 신앙을 가지고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스스로 답해 보시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