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복 : 긍휼히 여기는 자
팔복에서 중요한 것은 순서이다. 물론 그 복 하나 하나가 귀하고 소중하다. 하지만 팔복의 복들은 독립적으로 독자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여덟 개의 복들은 서로 유기적으로 보완적으로 연결되어 있고, 그 연결됨을 통해서 하나님 나라의 삶이 무엇인지 선명하게 말씀하신다.
그 중에 다섯 번째 복이 ‘긍휼’이다. 긍휼은 가난, 애통, 온유, 주리고 목마름의 복 다음에 위치되어 있다. 앞에서 나누었듯이 첫 번째부터 네 번째까지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들이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서 어떻게 반응하고 살아갈 것인가를 다룬다.
긍휼은 그 네 가지를 다룬 다음이다. 그렇다면 왜 긍휼이 다섯 번째일까? 긍휼은 마치 나침반과 같은 것이다. 긍휼은 ‘방향성’의 문제를 다룬다. 다시 풀어서 설명한다면 가난, 애통, 온유, 주리고 목마름을 통해서 하나님과의 관계가 세워진다. 자신의 가난을 인정하고 애통할 때, 사람과 상황이 아니라 하나님께 집중하고 그 분에게 반응할 때, 자신의 연약함을 발견하고 온전한 하나님의 의에 주리고 목마름으로 반응할 때 우리의 삶은 하나님이 채우시고 성장 시키시는 아버지의 손길을 경험케 된다.
그리고 그 채움과 성장이 바르게 가고 있는지, 올바른 방향성을 가지고 나아가고 있는지를 점검하고 확인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긍휼이다.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 안에서 하나님을 경험하고, 알아가고, 닮아 간다면! 그 사람에게 긍휼의 열매가 맺혀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을 섬기고,
그 분을 깊이 경험하고 있다고 말은 하면서 다른 이들과의 관계 안에서 긍휼이 드러나지 않는다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 안에 긍휼히 여기는 마음이 있는가? 내 안에 하나님 아버지/어머니의 마음이 있는가? 내안에 그 분의 눈물이 있고, 깨어짐이 있는가?
있다면 바르게 가고 있는 것이고, 없다면 잘못 가고 있는 것이다. 긍휼은 하나님 나라 백성들에게 나침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