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나라 복음 DNA
제주도에서 청년 사역(삼다청)을 하는 목사님들 그리고 하나복 네트워크 목사님들이 함께 모여 김형국 목사님과 짧은 간단회(?)를 가졌다. 여러 가지로 각자 서 있는 목회의 현장이 달라서 공통분모를 찾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진지하게 청년 사역뿐만 아니라 목회에 대해서도 나눌 수 있어서 감사했다.
다만 하나님의 나라 복음에 대한 이해의 차이, 담임목사와 청년 담당 부목사라는 입장의 차이, 섬기는 교회의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느끼는 필요의 차이로 인해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누기 어려웠다는 아쉬움은 크다(시간도 부족했지만). 이런 모임을 통해 정리되는 몇 가지를 적어놓고 싶다.
1. 하나님의 나라 복음에 대한 인식(이해)의 차이가 목회자들 안에도 여전히 존재한다.
하나님 나라 복음 운동을 그저 사회 변혁이나 개조에만 포커스를 맞추는 거대담론으로만 이해하는 시각에서부터 죽어서 천국 가는 것으로 이해하는 시각까지 다양한, 정리되지 못한 시각들이 존재한다. 여기 저기에서 하나님 나라를 가르치고 있고 선포하고 있지만, 우리가 말하고 있는 하나님 나라 복음이라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 정확한 정의를 내리는 것이 필요한 때이다. 자주 사용하면 할수록 그 단어가 가지고 있는 진정한 가치와 의미를 정확히 아는 것이 필요하다. 어쩌면 ‘하나님의 나라’ 혹은 ‘복음’이란 단어도 그런 정리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2. 하나님의 나라 복음으로 통합되고 정리된 교회론, 목회 신학(혹은 철학)과 방법론의 부재가 큰 숙제이다.
파편화된 신학들, 그리고 목회 현장에서 배우게 되는 다양한 경험들은 기형적이고 이질적이며 비성경적인 사역자들을 붕어빵 만들듯이 찍어내고 있다. 의식이 있는 젊은 사역자들이 나름 그 안에서 몸부림을 치고 있지만 그 물결이 너무 거세고 빨라 거역 하기도 쉽지 않고 반대정신을 가지고 통합적이며 신학적인 목회 신학을 정립하기란 더욱 어렵다.
눈에 보이는 성과를 만들어 내기에도 벅차고 힘든 목회 현장속에서 신학을 따지고 성경을 논한다는 것은 너무도 큰 사치일 뿐이다. 하지만 지금 한국교회엔 그런 사치가 절실히 필요하다. 우리의 모든 것을 잠시 멈추고 우리가 지금 어떤 방향으로 달려가고 있으며, 무엇을 만들어내고 있는지를 철저하게 점검하고 확인하는 시간들이 필요하다.
이 작업은 교회 전체적으로도 필요하지만 목회자 개인적으로도 필요하다. 그러나 누구나 아무 때나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더더욱 아니다. 자주 언급했지만 패러다임 쉬프트가 일어나야 하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오랜 신앙생활과 신학 교육을 통해 이미 형성되고 고착된 것들을 들어내고 하나님 나라 복음으로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난다는 것은 아주 고되고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3. 결국 한 사람이다. 하나님 나라 복음으로 그 삶 전체와 신학과 사역 전체까지 완전히 뒤집어진 한 사람이 필요한 시대이다.
프로그램이나 조직이나 어떤 특정한 방법이 아니라면 결국은 사람이다. 다른 말로 하면 예수님을 지속적으로 따르는, 하나님의 나라 복음으로 훈련되고 무장된 제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여기서 제자란 하나님의 나라 복음으로 머리부터 발 끝까지 변화된 사람, 그 복음으로 영혼을 구원하고 양육하고, 주님의 제자로 만들어서, 그가 여전히 자신을 부인하며 주님을 따르는 일들이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더 나아가 또 다른 사람에게 복음을 나누고 그들을 다시 주님의 제자로 만드는 일이 반복되는 사역을 감당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이런 하나님의 나라 복음으로 훈련되고 무장된 제자들이 각 영역 별로 일어날 때 하나님의 나라 복음이 개인의 영역에서 사회적 영역으로 확대될 수 있다. 예배당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서 사회 각 영역과 삶의 자리로 깊이 있게 들어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도 역시 핵심은 사람이다. 어떤 특정한 방법이나 프로그램도 필요하지만 진짜 가장 큰 동력은 하나님의 나라 복음으로 무장된 한 사람이 있는가 없는가의 문제이다. 더 나아가 그런 하나님의 나라 복음으로 훈련된 한 사람을 준비하고 있는가의 문제이다.
좋은 블로그를 가지고 계셨네요. 이런 문제의식 가지고 꾸준히 걸어가봅시다. 열매는 그 분 몫. 우린 그냥 열심히… 하.나.복.
와우! 여기까지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문구가 “한 방향으로의 오랜 순종”인데… 그렇게 살아가도록 하겠습니다. 늘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