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복 심화강좌를 마치며 : 내가 문제다!
가정교회로 개척을 하고 힘들고 어려운 시간들을 책을 보며 보냈고, 그 가운데 하나님의 나라를 더욱 새롭게 공부하고 정리하면서 하나님의 나라 신학과 가치와 진리로 건강한 교회를 세워가는 목회를 할 순 없을까 고민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론적인 책들은 많이 있었지만, 그것을 삶과 목회 현장에서 풀어낸 교회는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그런 가운데 김형국 목사님과 하나복(하나님 나라 복음 DNA)을 만나게 되었다.
무엇보다 복음전도로부터 시작해서 제자훈련 그리고 전인적 공동체와 세상 속에서 현재적 하나님 나라를 드러내는 삶과 사역 등. 균형 잡힌 신학과 목회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주저하지 않고 풍삶초(풍성한 삶의 초대, 전도)와 풍삶첫(풍성한 삶의 첫걸음, 초기 양육), 풍삶기(풍성한 삶의 기초, 제자훈련)을 배우기 시작하여 지난 봄에는 본강좌(하나님 나라 복음에 대한 신학적 이론을 배우는 과정)를 이번에는 심화강좌(하나복의 내용을 공동체 안에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를 다루는 실천적 과정)와 목회계획 세미나까지 수료함으로 드디어 동역회원이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제주도로 돌아오는 발걸음은 무겁고 풀어야 하는 커다란 숙제들만 가득 안고 왔다. 문제의 핵심은 바로 ‘나’ 자신이다. 예수님이 가르치시고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성취하신 하나님 나라 복음을 내 자신이 삶으로 살아내야 하며, 그것을 전파하고 가르치고 본을 보여 전수해야 한다. 하나님 나라 복음은 더 이상 신학자들의 논의의 대상만이 아니라 그 분의 백성들이 드러내고 살아내야 하는 진리이며 삶의 방식이다. 그저 화려한 언어로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고 가르친다고 하나님의 나라가 자동적으로 이루어지거나 임하는 것이 아니다.
예수님이 그러하셨던 것처럼, 주님을 따랐던 제자들도 그리한 것처럼, 현재 임하고 있는 하나님 나라를 온 삶으로 살아내야 한다. 찾는 이들과 만나 복음을 전해야 하고, 그들을 양육하고 하나님 나라를 살아내는 제자로 무장 시켜야 한다. 더 나아가 그들을 통해서 하나님 나라 복음이 전파되고 또 다른 제자를 만드는 일이 반복(재생)되고 확산되어야 한다. 이것을 통해 역동적이고 건강한 공동체가 세워져야 한다. 또한 이런 공동체가 주님의 몸으로 세상을 섬기고, 세상에 예수 그리스도의 통치를 충만케 하는 일들이 시작되어야 한다.
그 첫 시작이 바로 하나님 나라를 삶으로 살아내는 나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먼저 하나의 씨앗으로 심겨져야 한다. 뿌리를 내리고 줄기가 올라와서 열매를 맺어야 한다. 더 이상 어떤 이론과 신학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이제 삶과 목회의 현장에서 생명을 가진 하나님 나라 씨앗으로 심겨지고 자라나야 한다. 환경이 척박하고 힘들다고 핑계를 될 수 없다. 사람들이 없다고, 건물이 없고 돈이 없다고 투덜거리가만 할 수 없다. 이제 배운대로 삶으로 살아내야 한다. 내가 먼저 하나님 나라 복음으로 살아가야 한다. 근데 이게 제일 어렵고 힘들다. 말로 하나님 나라를 말하고 가르치기는 쉬운데, 진짜 삶으로 살아내기가 제일 어렵다.
내가 문제다. 다른 것이 아니라 내가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