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과 통제의 이슈
제주 열방대학(UofN)에서 상담 사역(FCM)과 중독 사역(ABC)에 대해서 훈련을 받은 후에 인간관계 안에서 가장 무섭고 강력한 이슈가 ‘조정과 통제’라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특히 교회 공동체와 신앙 안에서 ‘조정과 통제’를 일삼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하나님의 이름을 들먹이며, 기도 중에 주신 감동이라고 하면서, 교회가 부여한 권위와 직분을 가지고, 헌신이라는 미명 아래 연약한 사람들을 이용하고,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상처가 많은 사람들을(조정과 통제가 쉬운 사람들을) 아주 교묘하게 장악하여 그들을 움직이게 한다.
문제는 이런 사람들의 강력한 이슈가 교회 공동체 안에서는 “헌신적이다”, “영적이다(혹은 신령하다)”, “열정이 있다”, “리더십이 있다”는 호평과 가면 안에 감추어져 있어 그 실체를 제대로 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삶을 통해 드러나는 결과들을 면밀하게 살펴보면, 그들이 얼마나 치밀하게 주님의 몸을 분열 시키며, 공동체를 무너뜨리고, 자신의 욕망을 위해 사람들을 이용하고 있는지를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것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잘 모르는 것 같다. 그것이 공동체와 관계 안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볼 수 있는 사람도 적고, 그것을 제대로 다룰 수 있는 사람도 적다.
가장 큰 이유는 그런 사람들이 너무나 쉽게 교회 공동체 안에서 권력을 가지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은 손쉽게 공식적인 자리에 올라가서 계급장을 단다. 왜냐하면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누구보다 열정이 있고 헌신적이며 누구보다 교회가 요구하는 기준 이상의 수고를 하기 때문이다(그들은 목회자들의 눈에 금방 노출된다). 또한 누구보다 더 많은 재정을 사용하여 사람들의 환심을 산다. 그 결과 빠른 속도로 손쉽게 교회 안에서 공식적인 직분에 올라가게 되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된다. 그리고 그것을 가지고 사람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조정하고 통제하기 시작한다.
가장 무서운 것은 그런 사람들이 영적인 세계의 소스들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기도하는 가운데 무엇을 보았다, 무엇을 들었다, 어떤 감동을 주셨다고 하면서 하나님의 이름을 사용하여 자신의 욕망을 교묘하게 투사한다. 이것이 무서운 이유는 영적인 이야기를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거기에 넘어가고, 그 말에 권위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그 말을 거부하면 하나님의 말씀(성령의 감동)에 불순종 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조정과 통제의 이슈를 가진 사람들이 이런 것을 맛보면 멈추기가 어렵다. 이것처럼 사람들을 조정하고 통제하기 쉬운 방법은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교회 공동체 리더는 이런 역동들과 이슈들에 대한 이해를 가져야 한다. 치유와 회복의 과정을 걷도록 돕지 못하더라도, 조정과 통제의 이슈들이 관계와 공동체 안에서 어떻게 작동 하는지, 어떤 사람들이 조정과 통제의 이슈를 가지고 있는지는 진단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교회의 지도자는 이런 사람들이 공동체 안에서 함부로 권위와 직분을 가지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더불어 교회가 가지고 있는 훈련(회복)의 과정 가운데 이런 이슈들이 충분히 다루어지고 치유와 회복의 여정을 밟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하고, 치유와 회복의 여정을 어느 정도 밟은 다음에 공동체 안에서 권위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건강한 공동체와 건강한 관계를 세울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