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세우는 사람
거창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사람이라고 믿었고, 그래서 건물 대신 사람을 키우고 싶었다. 그런데 직접 해 보니 제일 어렵고 힘든 것이 사람을 키우는 것이다. 건물은 돈과 시간만 있으면 금방 세울 수 있다. 돈이 많을수록 시간이 길수록 더 멋지고 훌륭한 건물을 세울 수 있다. 사역(프로그램)도 전 세계에 아니 한국 교회 안에서도 훌륭한 사역들 널려 있고, 그것을 소개하는 세미나는 언제나 열려 있다.
하지만 사람을 키우는 것이 제일 어렵다. 시간도 제일 많이 들고, 돈도 많이 든다. 또한 그렇게 노력하고 애를 쓴다고 원하는 결과물이 곧바로 나오는 것도 아니다. 실패할 수도 있고, 원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결과물이 나올 수도 있다(럭비공과 같다). 그래서인지 제일 안하는 것이 사람을 키우는 일이다. 준비된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고 말은 하지만 정작 자신들은 사람들을 키우려고 하지 않는다. 어디서 잘 준비된 사람들을 데려다가 자신의 야망과 목표를 위해서 사용 하려고만 한다.
오늘 교회 리더십 한 분을 공동체에서 떠나 보냈다. 지난 1년을 함께 했고, 계속해서 함께 하려고 노력했지만, 자신의 이익과 야망을 위해 사람을 이용 하려고는 습성을 버리지 못하시길래 공동체를 위해서 그 분을 떠나 보냈다. 많이 아쉽고 아프다. 하지만 어떤 이유와 핑계가 있든지 자신의 야망을 위해 사람을 이용하려는 것은 하나님의 성품다운 것이 절대 아니다. 리더는 사람을 키우는 사람이지 사람을 이용해 먹는 사람이 아니다. 다시 성경적으로 말하면, 리더는 섬기는 사람이지 섬김을 받는 사람이 아니다.
사람을 키우는 리더가 되고 싶다. 교회도 그런 공동체가 되었으면 좋겠다. 사랑으로 돌보고 양육하고 사람들의 필요를 채우며 그들을 주님의 온전한 제자로 세우는 일에 집중하는 공동체가 되었으면 좋겠다. 리더의 성공을 위해 사람들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을 성공 시켜주는 리더가 되고 싶다. 내 삶이 하나님 앞에서 온전해질뿐만 아니라 사람들을 온전하게 세우는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