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한 말씀 : 창세기 8:1~22/9:1~17
1. 하나님이 방주 안에 있는 노아의 가족들과 짐승들을 기억하사 바람을 땅위에 불게 하시고, 깊음의 샘과 하늘의 창문을 닫으시고 비를 그치게 하셨다. 그러자 물이 줄어들기 시작했고, 드디어 방주가 아라랏 산들)에 머물게 되었다. 노아는 땅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첫 번째는 가마귀를, 두 번째와 세 번째 그리고 네 번째는 비둘기를 보낸다. 세 번째까지는 모두 방주로 돌아왔다. 하지만 네 번째 비둘기는 돌아오지 않았다. 그만큼 땅에서 물이 빠졌다는 증거이다. 하지만 노아는 바로 하선하진 않는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땅의 상태를 확인했지만 최종적으론 하나님의 명령을 기다렸다.
2. 15절 이하를 보면 드디어 하나님의 명령이 노아에게 떨어진다. 더불어 처음 모든 짐승에게 주어진 복(생육하고 번성하라)을 주신다. 그들은 방주에서 하나님이 다시 한번 베푸시는 복을 가지고(받고) 나온다. 방주에서 나온 노아는 바로 제단을 쌓고 정결한 짐승과 새를 제물로 취하여 하나님께 제사를 번제로 드린다. 하나님은 노아의 제사를 받으심과 동시에 노아와 그 이후의 인간들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드러내신다. 다시는 사람 때문에 땅을 저주하지 않으시겠다는 것이다(물로 심판하지 않겠다는 것). 왜냐하면 인간이 어릴 때부터 생각하는 것이 악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뒤집어 말하면 물로 심판한다고 인간의 타락한 본성이 바뀌거나 달라지지 않는다는 말이다.
3. 9장으로 넘어가면, 하나님이 노아와 그 아들들에게 복을 주신다. 이 내용도 처음 인간에게 주어진 복과 동일하다.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그런데 달라지는 것이 있다. 하늘과 땅과 바다의 모든 짐승들과 물고기들을 인간의 손에 준다는 것이다. 이것은 공식적으로 육식을 허용한다는 것이다. 그럼 그 전에는 육식이 허용되지 않았다는 말인가? 혹은 동물을 죽이는 것이 처음 허용된 것인가? 아벨의 제사를 보면 아벨은 양을 제물로 드렸다. 이 말은 양을 잡았다는(피 흘림)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홍수 이전에는 없었던 것을 일을 처음 말씀하셨다고 보기 어렵다. 3장에 나온 인간의 타락으로 말미암아 이미 생태계의 파괴가 시작되었다고 봐야한다(남자에게 주신 저주의 내용을 보라). 대신 홍수 이후에 공식적으로 육식을 허용하신다.
4. 대신 하나님은 피가 있는 상태로 먹지 말라고 하신다. 왜냐하면 피에는 생명이 있기 때문이다. 피를 흘린다는 것은 생명을 해하는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타인의 생명을 해하는 자는 동일한 벌을 받게 될 것이다.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았기 때문에,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죽이는 것이(죽음) 아니라 생육하고 번성하며 땅에 가득하여 번성하는 것이다(생명). 우리는 여기서 아담과 노아에게 주어진 이 복을 비교할 필요를 느낀다. 아담을 만드시고 동일한 복을 말씀하시지만, 그때는 인간이 타락하기 전이다. 노아에게도 동일한 복을 말씀하시지만, 이때는 인간이 타락한 이후이다. 8:21에서 이미 살펴본 것처럼 인간은 어릴 때부터 마음이 생각이 악해졌다. 그것을 가장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인간이 인간의 생명을 해하는 일이다.
5. 8절부터는 하나님과 노아 사이에 맺는 언약에 대해 기록이다. 이 언약의 핵심은 다시는 홍수로 심판하지 않으시겠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그 증거로 무지개를 언급하신다. 홍수 이후로 다시 비가 내리겠지만 무지개를 통해서 노아 때처럼 홍수로 땅의 모든 생명을 취하시는 심판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하신다. 그럼 그 전에는 무지개가 없었던 말인가? 그렇게 보기는 어렵다. 무지개는 대기 중에 떠 있는 물방울이 햇빛을 받아 나타나는 자연현상이다. 어떤 분은 노아 홍수 이전엔 비가 없었기에 무지개도 없었다고 주장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정확히 알 수 없다. 만약 홍수 이전에도 비가 있었다면 무지개도 존재했을 것이다. 지금 하나님은 비가 온 이후에 나타나는 자연현상인 무지개를 통해서 더 이상 홍수로 심판하지 않겠다는 것을 약속하시는 것이 핵심이다.
6. 우리는 노아와 홍수 사건을 통해서 하나님이 처음 만드신 자연 생태계가 변화되고 달라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인간의 상태도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처음 모습에서 엄청난 변화가 생겼다. 공식적으로 인간에게 육식이 허용 되었고, 피를 흘리는 것에는 동일하게 피를 흘리는 것으로 심판하시겠다는 하나님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대신 모든 피조물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과 뜻은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해지는 것이라고는 것을 재차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인류와 모든 짐승들과 생물들은 하나님이 주시는 복과 언약을 가지고 새로운 출발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