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삶기를 마치며] 동지를 얻었습니다!
일본(오키나와 YWAM) 선교사로 파송되는 형제님과 ‘풍성한 삶의 기초'(이하 풍삶기) 과정을 오늘 마쳤습니다. 첫 이끄미로 12주를 열심히 달려 왔는데 어떻게 그 시간들이 흘러 왔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 없는, 하지만 많은 것들을 새삼 느끼고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따르미로 배우는 시간보다 이끄미로 함께 나눌 때 더 많은 것들을 보게 되고, 느끼게 되며, 배우게 된다는 것은 언제나 변함이 없는 진리입니다. 귀한 시간을 늘 성실하게 함께 해준 형제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첫 따르미를 너무 좋은 분을 만나 아주 재미 있게 나눌 수 있었다는 것이 저에겐 너무나 큰 축복이고 행복이었습니다.
지난 12주 동안 이끄미로 풍삶기를 진행하면서 배우고 느낀 점들 몇 가지 정리해서 나누고자 합니다. 아래 내용은 저의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견해임을 밝힙니다.
1. 하나님 나라를 깊이 발견하고 공부하면서, 하나님의 나라 복음과 신학으로 교회를 세울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미 그 길을 걸어가고 있는 분이 계셨고, 그 분이 교회를 개척 했을뿐 아니라 좋은 관계전도 및 기초 양육과 제자훈련 교재까지 제작하셔서 사용하고 계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두 번 고민할 것도 없이 바로 그동안 해왔던 모든 가정교회와 제자훈련 과정들(교재들)을 포기하고 이것에 올인 했습니다.
2. 더불어 하나님 나라 복음 DNA Network(이하 하나복) 훈련 과정에 참여하면서 하나님 나라 복음으로 주님이 원하시고 기뻐하시는 교회를 세워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정립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은 저에겐 마치 애플 제품들을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경험들을 갖게 해 주었습니다. 애플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함께 생산함으로 두 사이에 높은 최적화를 이루고, 그것을 사용자가 몸소 느낄 수 있는 것처럼, 하나님의 나라 복음으로 건강한 교회 공동체를 세워가는 동시에 풍성한 삶 시리즈(풍삶초, 풍삶첫, 풍삶기) 과정을 통해서 한 사람에게 복음을 전할뿐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위해 자신의 삶을 온전히 드리는 제자로 살아가고, 그 삶을 전수하는 것이 무엇인지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3. 다시 말하면, 하나님 나라 복음으로 신앙 성장 및 신앙 여정의 청사진(masterplan)을 그릴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관계를 통한 복음 전도로 시작해서 하나님 나라 복음에 기초한 신앙 생활의 첫 걸음은 무엇인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과 자신과 이웃과 세상과의 관계를 어떻게 건강하게 세워가야 하는지를 배우고 익히고 적용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교회 공동체 안에서 이것을 구체적으로 적용하는 삶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그 길을 함께 찾아가며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저 한 사람의 개인적인 영성을 만들어가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하나님 나라의 복음으로 개인과 공동체와 세상 안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완성해 가는 삶에 대한 비전을 그릴 수 있었습니다.
4. 이렇게 풍삶기를 마치며 지난 12주를 함께 했던 형제님을 ‘동지’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동지(同志)란 말 그대로 “목적이나 뜻을 같이하는 변함 없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위해 평생 같은 길을 걸어갈 사람, 그 놀라운 여정(여행)에 함께 할 사람이 한 명 더 늘었으니 너무 기쁘고 감사합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풍삶기를 마친 것이 아니라 이제 진짜 풍삶기의 삶이 시작된 것입니다. 그 형제님은 곧 일본으로, 저는 이곳 제주도에서, 비록 서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각자 부르신 곳에서 하나님 나라를 임하게 하는 삶을 살아갈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 형제님을 저의 ‘동지’라고 부를 것입니다. “동지! 이 하나님 나라 여정을 함께 할 수 있어서 반갑소! 이제 함께 이 길을 걸어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