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한 말씀 : 창세기 18:16~33
1. 아브라함에게 융성한 대접을 받은 여호와와 두 천사는 목적지 소돔 성를 향해 출발을 한다. 그 길을 아브라함은 전송하기 위해 잠시 동행을 한다. 그때 하나님이 그곳을 방문하신 두 가지 목적을 언급하신다. 구약의 전통으로 말하자면 순식간에 하늘 어전회의가 펼쳐진 것이다. 구약성경은 여러 곳에서 ‘우리’라는 복수가 사용된다. 이것을 삼위일체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지만, 여호와 하나님과 천사들의 어전회의로 해석하기도 한다. 오늘 본문은 소돔 땅이 내려다 보이는 헤브론 산지 어느 곳에서 펼쳐진 어전회의를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2. 하나님은 그 어전회의에서 다시 한번 아브라함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명확하게 밝히신다. 아브라함은 크고 강한 나라를 이룰 것이고, 땅 위에 있는 나라들이 그를 통해서 복을 받을 것이다. 또한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선택하신 이유는 자손들을 잘 가르쳐서 순종할 뿐아니라 옳고 바른 일을 행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것을 통해서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이 그 자손들을 통해서 성취되는 것이다. 이것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언약’이다. 계속 강조하지마 언약은 쌍방적인 계약이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시고 복을 주셔서 그 약속하신 내용들을 성취해 가신다. 더불어 아브라함과 그 자손들은 순종함을 통해서, 옳고 바른 일을 행하는 것을 통해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야 한다. 이것이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되는 통로가 될 것이다.
3. 이어서 하나님은 두 번째로 소돔과 고모라에 대해서 말씀하신다. 그 땅에서 울부짖는 소리가 하나님께 들렸고, 그 땅에 사람들이 하나님 보시기에 엄청난 죄악들을 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땅의 상황을 감찰하시기(살펴보시기) 위해 소돔과 고모라를 방문하겠다는 것이다. 이것은 단순히 확인하기 위한 방문을 의미하지 않는다. 하나님이 그 땅의 상황들을 잘 모르고 계셨는데, 그 땅에서 부르짖는 소리, 하나님의 눈에 보이는 죄악들이 너무 많아서 사실 확인을 하기 위해 방문하시겠다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이미 모든 것을 알고 계신다. 지금 이루어진 방문은 이미 결정된 심판을 진행하기 위한 재판적인 묘사일 뿐이다. 하나님은 이미 그 땅의 모든 것을 알고 계시며, 그 땅을 심판하시기로 결정하셨다.
4. 이것은 이어지는 아브라함의 중재와 탄원을 통해서 확인된다. 하나님을 수행하던 두 천사는 소돔과 고모라의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먼저 그 자리를 떠나고, 하나님과 아브라함만 그 자리에 남아서 대화가 이어진다. 아브라함은 소돔과 고모라 땅을 향한 하나님의 심판이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하고, 하나님 앞에 중재자로 나선다. 이것은 마치 두 당사자가 한 테이블에 앉아 협상을 벌이는 것처럼 보인다. 아브라함은 의인을 악인과 함께 심판하는 것이 합당치 않다는 것을 강조하며 협상을 시작한다. 처음에는 50명을 제시한다. 그러다가 45명, 40명, 30명, 20명, 그리고 최종적으로 10명을 제시한다. 하나님의 대답은 항상 동일하다. 아브라함이 제시하는 그 인원만 있어도 멸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5. 그렇다면 아브라함은 무엇이 불안했을까? 어쩌면 자신의 조카 롯이 거기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그 도시의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50명을 불렀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아브라함도 자신이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 숫자는 계속해서 줄어 10명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응답은 동일하다. 우리는 이것을 통해 하나님의 마음을 알 수 있다. 하나님의 마음은 심판이 아니다. 하나님은 어떻게 해서든지 긍휼과 용서를 베푸시기 원하신다. 단 10명의 의인만 있어도 그 도시를 향한 심판을 거두시길 원하신다. 더불어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그 땅을 향한 중재자로 아브라함이 서 있다는 것이다. 이것을 통해 아브라함의 신앙이 어느 정도 성숙해져 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의 부르심은 하나님과 동행하며 그 분을 알아가고, 그 믿음과 지식을 다음 세대에게 전수하고 전달하는 것이다. 그것을 통해 하나님을 섬기고 순종하는, 하나님의 의와 공의를 행하는 민족이 세워져 온 열방을 축복하는 일들이 일어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