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빈 3월을 보내고

선거철이 되자 마라톤을 하는 정치인도 있고
대로에서 큰 절을 하며 읍소하는 정치인도 있고
들통 메고 다니며 소독을 하는 정치인들도 있고
전부 쇼(show)와 포퍼먼스(performance)만
가득하네요.
그가 살아온 삶이나 그가 제시하는 정책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와 호소와 토론은 없고
온통 이미지 정치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것 같네요.
요즘 교회도 비슷한거 같습니다.
성경은 회중이 모이는 예배의 중요성도 강조하지만
흩어지는 삶의 예배도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데,
그런 삶의 예배를 가지고 고민하기보다는
눈에 보이는 예배만을 가지고 세상과 싸우는 형국이니
정작 우리가 이런 상황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떤 삶의 태도와 자세를 가지고 살아야 하는지는
나누지도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교회도 이미지 신앙에만 치우쳐 있고,
예배의 포퍼먼스만을 붙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온라인이냐 오프라인이냐는 차후의 문제가 아닐까요?
세상 속에서 어떤 정체성과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정립이 안되어 있는데
그가 드리는 예배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텅빈 3월을 보내고, 불현듯 찾아온 4월을 맞이하며
불어오는 이 광풍이 우리를 어디로 끌고 갈지
알 수 없는 오늘 하루를 또 버티며
저 멀리 가득한 바다 안개를 뚫고
새롭게 펼쳐질 미지의 미래에 대해서
바다 바람을 맞으며 기도하게 됩니다.
“주여! 당신의 몸된 교회를 인도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