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도를 할 것인가?

위에 있는 기사로 접한 내용으로 느낀 점 몇 가지를 적는다면.
(1) 거기에 모인 대형교회와 그 교회 담목, 원로 분들이 먼저 자신들의 기득권을 철저하게 깨뜨리고, 교회 공동체가 흩어져서 하나님 나라의 가치인 공의와 공평을 위해 행동한다면 좋겠다. 그러면 구지 이렇게 모여 조국교회 위기를 말하지 않아도 출구전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2) 하지만 그런 행동은 없고 기도만 하자고 한다면, 그 기도는 아무런 응답이 없는 기도일 뿐이다. 그냥 그 기도는 “내 밥그릇은 건드리지 마시고 뭐든지 해보세요! 가만히 하늘에서 쳐다보지 마시구요! 예?”라는 기도일 뿐이다.
(3) 그렇다고 대형교회들이 무조건 잘못했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 모두의 책임이지만, 어찌하든 그 모임이 대형교회들이 모여서 조국교회의 미래를 걱정하며 기도하는 모임이니만큼 기도만 하자고 말하지 마시고 뭐가 행동들을 하시라고 건의를 드리는 것이다.
(4) 더불어 본문으로 들어가면, 사도행전 12장에 나온 초대교회의 위기가 오늘 조국교회의 상황과 유사점이나 연결점은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지금 조국교회의 상황이 유대 당국과 종교 지도자들에 의해 핍박과 위협을 받는 예루살렘 교회의 상황과 비슷하다고 설정을 해 놓고 설교를 하셨다면 나는 “아니요”라고 말하고 싶다.
(5) 만약 그것이 아니라 단순히 위기와 고난, 고통의 상황에서 그들도 기도했으므로 우리도 기도하자고 하시는 의미라면 거기에 대해서 “예”라고 답할 것이다. 하지만 무슨 기도를 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지금 초대교회는 성령의 인도하심과 복음의 역동적인 확장 가운데 놓여 있었고, 그 가운데 새로운 도전과 위협 앞에서 기도하였다.
(6) 그렇다면 지금의 상황은 어떤가? 우리의 상황은 어떠한가? 이 상황에 대한 바른 해석이 먼저 필요하고, 기도는 그 다음이다. 왜냐하면 해석과 진단에 따라 어떤 기도를 드려야 하는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지금 무엇을 하고 계신가? 성령님은 조국교회 안에서 어떤 일들을 지금 하고 계신가? 우리는 먼저 그것을 알아야 한다.
(7) 원로들에게 듣고 싶은 이야기가 그런 이야기이다. 조국교회의 전성기를 누리셨고, 그 황금시대를 살아오셨던 당신들에게 진짜 듣고 싶은 이야기는 추락하는 조국교회가 기도하면 다시 비상할 수 있다가 아니라, 한없이 추락하는 이 상황 속에서 함께 울자고, 함께 아파하자고, 하나님이 어떤 방식과 어느 때에 도움을 베푸실지 알 수 없지만 함께 그 고통의 시간을 견디자고, 내가 이만큼 누렸으니 내가 먼저 이만큼 희생하겠다는 고백말이다.
(8) 무슨 정권이나 이데올로기나 시대에 대한 분석이나, 기도를 하지 않아서 그런 것이니 더 기도하자는 식의 이야기 말고, 진짜 아픔과 고통의 마음을 가지고 후배 목회자들과 미래 조국교회를 향해 아비의 마음으로 자신들을 먼저 깨뜨리는 자세를 보고싶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