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보기도 Intercession pray
중보기도를 한다는 것은 나의 판단과 생각, 필요, 계획이 아닌 하나님의 마음을 살피고, 그 분의 음성을 들으므로 시작해야 한다고 배웠다. 그러므로 중보기도를 시작하려고 할 때 자신의 생각과 기준을 내려놓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더 나아가 중보기도를 하려고 하는 영역에 대해서 리서치(조사)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중보기도는 골방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깨어지고 무너진 현장을 발로 직접 밟으며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하나님이 주신 이성으로 상황들을 살피고 조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우리는 이것을 ‘pray walking’이라고 부른다. 한국에서 이 말을 ‘땅밟기 기도’라고 번역을 해서 여러 많은 오해와 부작용이 생겼다.
다시 정리하면, 중보기도자는 하나님 앞에 서는 사람일 뿐 아니라 깨어지고 망가진 세상 한가운데 서 있어야 하는 사람이다. 한쪽 귀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하고, 다른 한쪽 귀로는 세상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 동일하게 한쪽 눈으론 하나님께 시선을 맞추어야 하고, 또 다른 한쪽 눈으론 세상을 정확하게 바라보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의 음성과 깨달음이 중보자의 마음 안에서 쉽게 왜곡된다.
특히 한국 교회의 상황을 보면 세상을 살피는 일을 바르게 하지 못함으로 거짓 뉴스와 정보만을 가지고, 혹은 구시대적 사상의 틀을 가지고 현 시대를 바라보면서 하나님의 뜻과 일하심을 심각하게 왜곡하거나 호도하는 일들이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다. 그래서 중보기도자에겐 ‘균형’이 필요하다. 골방에만 머물러 있어서도 안 되고, 세상의 소리만 듣고 있어서도 안 된다. 중보기도자는 하나님이 주신 이성을 사용해서 지금 이 땅에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살피고 더불어 성경을 통해 부지런하게 하나님의 마음과 뜻이 무엇인지도 살펴야 한다. 그럴 때 한쪽으로 기울여지지 않고 바른 균형을 가지고 하나님의 뜻이 이 땅 가운데 이루어지도록 기도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정리하면, 중보기도를 할 때 자신의 생각과 판단을 내려놓는다는 것은 이런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단순히 중보기도를 시작할 때 “나의 생각과 판단을 내려놓습니다!”라고 말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런 기도가 있기 전에 삶이 먼저 있어야 한다. 하나님의 마음을 부지런히 살피고, 이 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정확하게 조사하는 일들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럴 때 중보기도 하는 그 시간을 통해 성령이 좀 더 정확하게 말씀하시고 인도하시며, 중보기도자는 그것을 통해 명확하게 기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