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납법적 성경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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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귀납적 방법인가?
성경을 공부해야겠다는 굳은 마음과 함께,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성경을 체계적으로 공부해야겠다고 마음은 먹지만 용두사미로 끝나는 가장 큰 이유는 적절한 성경공부 방법을 찾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제 성경을 공부하는 다양한 방법과 함께, 귀납적인 성경연구 방법이 어떤 것인지 알아보자.
성경을 공부하는 방법
성경은 공부하는 방법은 참으로 여러 가지가 있다. 그리고 모든 방법에는 각각 독특한 장점이 있으며, 보통은 한 두 가지 방법을 바탕으로 하여 다른 방법들이 함께 어우러진다. 성경을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의 관심과 필요에 따라 다양한 방법을 택할 수 있다.
통독 : (계획을 세워) 성경을 읽는 것이며, 성경을 공부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다. 성경의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암송 : 성경의 핵심 구절들을 기억하며 되새겨 보는 방법이다. 암송한 성경 구절은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받지 않고 묵상할 수 있으며, 특히 전도나 상담할 때 큰 도움이 된다.묵상 : 본문을 읽으면서 자신의 감정을 이입하여 그 의미를 깊이 생각하는 방법으로 경건의 시간(QT)에서 주로 많이 사용된다. 이것은 성경의 가르침을 나의 것으로 만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에, 성경을 공부하는 사람은 이 방법이 몸에 배어 있어야만 한다.
연구 : 짧은 성경 본문의 의미를 역사적, 문화적 배경을 염두에 두고 체계적으로 공부하는 것이다. 성경의 깊은 의미를 깨닫는데 효과적이다.
강의 : 성경의 전체 내용 중 관심에 따라 특정 주제나 내용에 대해 전문가의 견해를 드는 공부 방법이다. 성경 전체의 내용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
강해 : 이것은 한 사람이 전달해 준다는 면에서는 강의와 비슷하지만, 성경 본문을 현대의 상황에 적용하는 것에 더 큰 비중이 있다. 우리들이 보통 교회에서 듣는 설교는 주제 중심의 강해이다.
토론 : 묵상과 연구를 바탕으로 특정 본문이나 주제에 대해 함께 논의하는 방법이다. 함께 이야기하는 가운데 성경 말씀이 사람에 따라 따라 얼마나 다양하게 적용되는지를 배울 수 있으며, 이야기하는 가운데 새로운 의미가 발견되기도 한다. 앞으로 우리는 묵상과 연구에 중점을 두면서 토론을 함께 병행하게 될 것이다.
두 가지 접근 방법
어떤 문제를 해결해 가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보통 사람들이 선택하는 접근 방식은 크게 연역법과 귀납법이라는 두 가지 방식으로 구분된다. 이것은 성경을 연구하는데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먼저 연역적인 접근 방식과 귀납적인 접근 방식의 일반적인 차이점을 살펴보자. ‘귀남이’와 연혁이’는 절친한 친구이다. 그런데 이들은 문제를 해결해 가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간혹 다투기도 한다. 어느 날 학교 선생님이 지리산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해 오라고 하셨을 때, 귀남이는 한달치 식량을 들고 고속 터미널로 달려간 반면, 연혁이는 먼저 도서관으로 가서 지리산의 지도와 다른 사람이 쓴 여행기를 읽었다. 귀남이는 실제 지리산에 올라가서 경험하기를 원했던 반면, 연혁이는 지리산에 대한 자료를 먼저 보고자 했던 것이다. 이 둘의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리고 왜 이러한 차이가 나타났다고 생각하는가? 여기서 귀남이는 귀납적 접근법을, 연혁이는 연역적 접근법을 택했다고 할 수 있다.
연역적 접근 방법
연혁이가 택한 연역적 접근 방법이란, 어떤 결론이나 틀을 미리 만들어 놓고 그것을 입증해 나가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성경을 공부할 때 ‘구원이란 무엇인가’ 혹은 ‘예수 그리스도는 누구인가’ 등의 주제에 관해 몇 가지 중요한 결론들을 미리 내려놓고, 그러한 결론을 입증하기 위해 성경구절을 찾아가면서 공부하는 방법이 가장 대표적이다. 교회에서는 이러한 방식의 성경공부를 많이 가르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연역적인 접근 방식은 기억이 용이할 뿐 아니라 짧은 시간 안에 종합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초신자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소개하고 성경의 전체적인 내용이 무엇인지 알기 쉽게 절달해야 할 경우에는 연역적인 접근 방식이 매우 효과적이다.
귀납적 접근 방법
한편 귀남이가 택한 귀납적인 접근 방법이란, 개개의 사실에서 출발하여 결론에 이르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미리 주어진 결론이나 전제 없이 누가복음 전체를 연구해 나가면서 누가복음의 주제를 이끌어 내거나 예수 그리스도의 삶에 관해 결론을 내리는 방식이 그것이다. 이렇나 방법은 크게 성경 전체, 작게는 10절 정도의 짧은 본문 연구에까지 사용될 수 있다. 귀납적 접근법에는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 넓은 지리산을 어떻게 일일이 돌아다닐 수 있느냐고 귀남이를 어리석게 여기는 사람들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하지만 귀남이에게는 연혁이가 흉내조차 낼 수 없는 유익이 주어진다.
귀납적 접근 방법의 장점
연혁이는 분명 지리산에 관해 귀남이보다 더 많은 것을 더 빨리 알 수 있겠지만, 그의 경험은 다른 사람들의 손을 거쳐 주어진 간접적인 것이다. 반면 귀남이의 경험은 자신이 직접 겪은 것이기 때문에 훨씬 구체적이고 생생하다. 물론 귀남이의 경험이 부분적이고 단펴적일 수 있지만, 이것은 귀남이에게 시간만 충분히 주어진다면 얼마든지 극복될 수 있다. 마찬가지로 귀납적인 접근 방법으로 성경을 연구하는 사람은 지날수록 그 깨달음과 넓이와 깊이를 더해 가게 된다.
지도와 실제 지형의 비유를 통해 귀납적 성경연구가 더욱 중요한 이유를 생각해 보자.
(1) 연역적인 접근 방법의 틀과 결론은 귀납적인 과정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마치 책상에 앉아서는 지도를 만들 수 없듯이 우리가 알고 있는 성경의 내용과 주제도 사실은 성경의 각 본문을 귀납적으로 연구한 결과를 분석하고 종합한 것이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그리고 그리스도인의 삶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은 모두가 귀납적인 연구의 결과이다.(2) 연역적인 종합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세밀한 곳까지 경험할 수 있다.
지도는 그것을 만들거나 사용하는 사람의 관심에 따라 다양하다. 즉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 자료를 취사 선택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자연히 소홀히 취급되는 부분이 있게 마련이다. 특히 내용을 종합하는 사람의 개인적인 특성과 관심이 깊이 개입되는 성경연구의 경우에서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 않은 것을 기록한 새로운 지도를 작성할 수도 있다.(3 귀납적 접근 방식은 연역적 접근 방식의 잘못을 바로잡아 준다.
지도를 가지고 여행을 해 본 사람들은 잘못된 지도가 많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잘못된 지도는 실제 지형을 탐사하면서 바로 잡아갈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연역적 접근 방식의 오류도 귀납적인 접근 방식을 통해 바로잡아 갈 수 있다. 더구나 우리들의 믿음의 여행은 한번 잘못된 길에 들어서면 다시 바로잡기 어려운, 우리들의 생명이 달려 있는 여행인 것을 생각할 때, 올바른 지도는 더욱 절실하다. 성경에 근거하지 않는 가르침들이 성경적이라는 상표를 달고 돌아다니고 있는 우리의 상황에서 귀납적인 연구 방법은 더 중요하다.(4) 귀납적인 접근 방식은 생동감 있는 경험을 하게 한다.
지도는 지리산을 경험해 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간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지도만 본 사람이 지리산을 참으로 경험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지리산은 산을 타면서 만져보는 나무 한 그루와 돌부리 하나하나, 올라가면서 바라보는 능선의 아름다움을 통해서만 경험된다. 이것은 성경공부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성경 본문 안으로 뛰어들어 우리들의 온몸과 전 인격을 다해 성경 말씀을 실제로 경험해 보지 않고서 성경을 안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귀납적 성경공부는 성경의 깊고 넓은 세계를 생동감 있게 경험할 수 있게 해준다. -
이제 ‘귀납적인 성경연구’의 전체적인 구조와 특징 등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귀납적 성경연구는 다음과 같이 관찰, 해석, 적용이라는 세 단계를 거친다.
[관찰] 본문에서 알 수 있는 객관적인 사실은 무엇인가? (눈 –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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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본문에 있는 사실의 의미는 무엇인가? (머리 –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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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용] 본문에 비추어 볼 때 나의 인격과 행동은 어떻게 변화되어야 하는가? (몸 – 실천, 행동)이러한 개인적인 연구 과정 이후에 소그룹을 형성하여 각자 발견하고 깨달은 것을 함께 나누는데, 이것을 ‘나눔’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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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 항목
관찰에서는 정확성이 생명이다. 본문에서 확인하기 전까지 성급하게 단정하거나 결론을 내리지 말아야 한다. 관찰을 통해 아래의 내용을 파악한다.
♦ 문체
우리날에서 가장 널리 보급돈 개역 성경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성경에는 매우 다양한 문학 양식들이 사용되었다. 그런데 각각의 문학 양식은 서로 다른 방법으로 진리를 표현하고 있다. 따라서 문체를 파악하는 것은 본문에 적절한 접근 방법을 찾는 첫걸음이 된다. 성경에 주로 사용된 문체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설화체 : 줄거리가 있는 이야기로 사건의 흐름을 서술한다. 구약의 모세 오경, 역사서, 신약의 복음서, 사도행전 등이 대표저이다.
»강화체 : 사람들의 생각이나 행동을 바꾸기 위해 저자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면서 설득한다. 신약의 서신서가 대표적인 예이다.
»시 : 저자의 체험과 관찰을 일정한 외적 형식을 갖추어 고백한다. 구약의 잠언과 시편이 가장 대표적이며, 성경 본문의 1/3 이상을 차지한다.
»묵시 : 이상, 꿈, 상징, 생생한 환상을 통해 인간 역사의 의미와 다가올 하나님의 승리에 대해 계시한다. 다니엘서와 요한계시록이 대표적이다.♦ 문맥
본문의 내용은 그 자체가 독립적인 경우는 드물다. 똑같은 단어나 문장이라 하더라도 상황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문맥에 따라 본문의 의미와 중요성이 달라진다. 보통 연구하고 있는 본문을 전후하여 1~2장 정도를 살펴보며 개괄적인 흐름을 정리한다.♦ 본문구조
본문을 자세히 살펴보면, 대체로 본문의 전체 흐름을 형성하는 작은 단락들이 있다. 이럴 경우 본문을 3~5개 정도의 소단락으로 나누어 제목을 붙인다. 이것은 본문의 내용을 좀더 구체적으로 파악하여 본문의 흐름을 좀더 자세하게 알 수 있게 해준다(이때 소제목은 일관성 있게 붙이는 것이 좋다).법 칙 설 명 예 원인과 결과 한 사건, 생각, 또는 행동이 다른 사건(주요 용어 : 그러므로, 그래서, 그런데, 결과적으로) 막 11:27~12:44
롬 1:24~32;
8:18~30절정 어떤 생각이나 사건이 진전되어 가다가 극에 이르러서 다시 하향하기 직전의 상황 출 40:34~35
삼하 11장
막 4:35~5:43비교 둘 또는 그 이상의 유사하거나 닮은 것들을 병렬 시킴(주요 용어 : ~같은, ~처럼) 시 1:3~4
요 3:8, 12, 14
히 5:1~10대조 둘 또는 그 이상의 상반되거나 전혀 틀린 것들을 병렬 시킴(주요 용어 : 그러나) 시 73편
행 4:32~5:11
갈 5:19~23설명 또는 추론 어떤 개념이나 사건에 대한 해석을 덧붙임 단 2, 4, 5, 7~9장
막 4:13~20
행 11:1~8교체 행동, 대화 또는 개념 등이 다른 행동, 대화 또는 개념들로 옮겨 갔다가 다시 되돌아 오는 경우 창 37~39장
삼상 1~3장
눅 1~2장서론과 요약 어떠한 주제나 상황에 대한 머리말 또는 맺는 말 창 2:4~25; 3장
수 12장
마 6:1전환 또는 급선회 문맥 흐름의 급작스러운 변환 삼하 11~12장
마 12장
행 2장비중 할당 비중 할당 지면을 할애하는 양에 의해 결정되는 강조의 심도 창 1~11장; 12~50장
눅 9:51~19:27
엡 5:21~6:4목적 저자가 자신의 의도를 선명하게 밝힘 요 20:30~31
행 1:8
딛 1:1질문과 답변 물음 또는 물음과 물음에 대한 대답을 사용함 말라기 전체
막 11:27~12:44
눅 11:1~13반복 용어나 구절을 두 번 이상 되풀이하여 사용함 시 136편
마 5:21~48
히 11장내용사의 점증 또는 점감 생각이 한 가지의 예로 시작하여 일반적인 원리로 발전하거나, 또는 그 반대의 경우 마 6:1~18
행 1:8
약 2장